[우아콘 2025] 후기

 

서론 

이런 개발 컨퍼런스 신청은 1029381번정도 했는데 한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

우아한테크코스를 하면서 운이 좋게 초대권을 받아서 우아콘에 가게 되었다.

 

이런 개발자 컨퍼런스에 가게되는 건 처음이여서 현직자분들 사이에서 쫄까봐 걱정하였는데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냥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는 사실 ~

 

개발자 컨퍼런스에 새 옷 입고가는 사람

신나버리기 ٩( ᐖ )و

굿즈로 티셔츠도 받았다.

 

세션별로 후기를 작성해보겠다.

나중에 유튜브에도 올라온다고 하니,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을 예정이다. 

 

첫번째 세션 : 글로벌 타깃팅 서비스, 수억 명의 고객을 향한 도전 by 박영재 님 

가장 기대했던 세션이었다.

인기가 많아서 결국 뒤에서 서서 들었다.

 

배달의민족에서 사용하던 타깃팅 서비스를 DH와 함께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면서 겪은 문제와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해주셨다.

처음엔 난이도가 높을까 걱정했는데, 최근 부하 테스트 중 들었던 용어나 직접 찾아봤던 개념들이 등장해서 생각보다 이해가 잘 됐다.

 

글로벌 환경에서 한 번 조회 시 수천 건을 처리하고, TPS가 수십만 단위에 응답 속도 목표가 10~20ms라는 점은 꽤 충격적이었다.

우리 서버는 수백 TPS에 p95 기준 800ms 응답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비교하니 정말 귀여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OP 기반 where절 자동화 부분도 흥미로웠다.

우리 팀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AOP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었겠다는 힌트를 얻었다.

 

두번째 세션 : 더 나은 이상 탐지를 위한 여정: 서버부터 서비스, 그리고 문화까지 by 이호석, 위석철 님

요즘 로그와 매트릭 등 운영에 관심이 많아서 꼭 듣고 싶었던 세션이었고, 실제로 가장 좋았던 세션이었다.

 

SRE팀이란 Site Reliability Engineering, 즉 서비스 운영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팀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중에 이런 팀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장애가 나지 않는 서비스는 존재하지 않는다”였다. 장애를 완전히 막는 대신, 얼마나 빠르게 감지하고 복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오탐 방지, 담당자 배치, 빠른 복구 프로세스 등에 대한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이상 탐지에 필요한 조건들도 유익했다.

  • 시의성: 문제를 제때 알려야 한다
  • 설명 가능성: 왜 발생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 재현성: 같은 상황을 다시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
  • 협업성: 여러 팀이 공통 이해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의 이상 탐지는 현재 시의성만 충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설명 가능성과 재현성이 특히 어렵다. 세션에서도 이 두 요소 때문에 LLM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판단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도 설명 가능성과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방향을 고민해야겠다. 특히 재현성은 서비스가 커질수록 점점 어려워질 텐데, 로그 설계의 정교함이 핵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술적인 내용 외에도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다. 팀마다 이해하고 있는 도메인이 달라서 장애 대응 방식도 제각각이었고, 이를 통일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SRE팀은 먼저 고생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진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져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세번째 세션 : 배달의민족 주문~!: ServerSentEvents로 실시간 알림 전송하기 by 한우석 님

우테코 5기 선배님의 발표 세션이었다.

SSE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테코톡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흥미 있게 들었다.

 

SSE를 도입한 계기 중 하나가, 초기 버전에서는 앱을 업데이트해야만 클라이언트 문구가 변경된다는 점이었다.

우리 팀은 반대로 클라이언트 뷰를 바꾸려면 서버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불편함이 느껴져서 공감이 갔다.

 

SSE나 메시지 큐 관련 개념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이번 세션은 교양 수준으로 들었다.

그래도 우리 팀이 알림 기능을 도입하게 된다면, SSE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번째 세션 : RAG, 들어는 봤는데... 내 서비스엔 어떻게 쓰지? by 김태정 님 

 

마지막으로 우테코 코치인 검프의 세션을 들었다.

Spring AI가 궁금해서 참석했지만, 실제 내용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도입 사례 중심이었다.

 

RAG는 LLM이 학습 데이터에 없는 정보를 생성하며 생기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검색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나 역시 LLM을 쓰면서 할루시네이션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RAG를 적용한 사례가 흥미로웠다.

검프는 무조건 RAG를 도입하기보다는 MCP 같은 대안을 먼저 검토하고, 그 이후에 RAG를 고려하라고 강조했다.

 

처음엔 “RAG 좋네”라고 생각했지만, 도입 과정과 난이도를 듣고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상당히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RAG는 명확한 필요성과 일정 수준의 AI 이해도를 갖춘 뒤 시도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마무리

운 좋게 우아콘에 참석할 수 있었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런 종류의 깊이 있는 내용을 직접 찾아 듣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우아콘이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발표가 문제 제기 → 해결 방법 탐색 → 선택 이유 → 실제 도입 결과 → 남은 과제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흐름이 명확해서 이해하기 쉬웠고, 나중에 내가 발표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런 구조를 참고하면 좋겠다고 느꼈다.

 

이번에는 백엔드 세션만 들었지만, 다음에는 프론트엔드·PM·디자인 트랙도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