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두의 개발새발
[우아한테크코스] - 레벨 1 한달 차 회고 본문
우아한테크코스에 붙었다고 가족들과 좋아하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입과하고 한 달이 흘렀다.
아직 한달밖에 안 됐지만 내가 우테코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또 하지 않았을 경험들을 정말 많이 했다.
우테코에서는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개쩌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 뭐 이런 것들보단 내가 개발자로서 어떤 태도로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인지, 어떻게 지식들을 습득할 것인지를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너무 다양한 일들이 있어서 키워드 별로 회고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연극
한다고 말은 들었지만 진짜 그냥 하세요!너네 팀임!! 하고 연극 준비가 시작되었다.. 주제도 대본도 모든 걸 우리가 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진짜 왜 하지? 싶었는데 하고 보니 진짜 팀원들과 금방 친해지고, 연극을 보면서 다른 크루들의 얼굴을 익히면서 우테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던 장치였던 것 같다.
우리 팀은 랜덤으로 지어진 조이겠지만 서로 너무 비슷한 성격이라서 편하고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면서 진짜 많이 웃었다. (이러다가 연극하면서도 웃참 망해서 연극 망침..)
페어프로그래밍
페어프로그래밍은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내가 해보려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특히 나는 말로 설명하는 걸 잘 못하고,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으면 되던 것도 안 되는 사람이라 좀 힘들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약한 부분을 계속 부딪혀보면서 개선할 수 있는 경험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정말 힘듦.)
페어 프로그래밍을 3번 하면서 느낀 점은 누가 페어냐에 따라 나의 태도와 역량이 크게 달라진다고 느꼈다. 물론 당연한 거겠지만,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고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 더 크게 느낀 것 같다. 그러면서 나의 태도 또한 상대방에게 크게 다가올 수 있으니 더 조심하고, 효과적인 소통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 친해지자!
스몰토킹을 많이 하는 게 경쟁력이라고 느꼈다.
첫 번째 페어와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막 코딩을 했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페어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친해질수록 더 서로 의견을 얘기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짧아지고(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거는 어때? 별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화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고 느낌) 또 동시에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나누면서 좋은 코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코치님께서는 아예 하루는 통째로 친해지는 시간으로 가지는 페어들도 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시간 아깝다라고 생각했는데 친해지고 나서 느낀 점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겠다였다. 페어는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번 페어 프로그래밍으로 가져가고 싶은 목표,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규칙, 원칙을 알고 코딩을 시작하는 것과 아예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의견을 나눌 때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진다.
2. 토론했던 주제는 무조건 적는다
서로 의문을 가지고 토론했던 주제들은 무조건 적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느꼈다. 개발에서는 항상 무조건적인 정답은 없고 주변에 같은 고민을 거쳤던 크루들이 몇십 명이나 있다. 그래서 이런 고민이 생기면 바로 노션에 적고, 페어와 충분히 토론을 하면 그 뒤에 다른 크루들과도 의견을 나눴다.
페어와 나는 a 아니면 b야!!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크루들은 아예 다른 답들을 얘기해주기도 했고, 그게 현시점에서 진짜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점인지를 짚어줄 때도 있었다. 이게 우테코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3. 너무 고민을 오래 하지 않는다
사실 상대방의 의견을 굽히거나 내 의견을 굽히는 것 둘 다 쉽지가 않다. 개발에서는 정답이 없고 트레이드오프만 있으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소하게는 변수명부터 크게는 책임 분리까지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런데 그 코드를 짜는 당시에는 굉장히 크게 느껴지는데, 막상 지나가고 보면 생각보다 별 문제가 아니었고 둘 다 어떻게 하든 별 상관없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서로 의견이 정말 안 좁혀진다면 가위바위보든, 내가 양보를 하든, 동전 던지기를 하든 뭐든 적당한 지점을 찾아서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안 그래도 페어프로그래밍은 힘든 작업인데 하나로 너무 오래 토론을 하다 보면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뒤에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악영향이 있다.
만약 속으로 정말 용납이 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혼자 수정하면 될 일이다.
4.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초반에 상대방의 의견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엥 별로~가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납득이 될 때까지는 의견을 나눠야 되는 것 같다.
세 번째 페어와는 같은 연극 조라서 편하게 서로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는데 가끔 내가 이해를 잘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초반엔 마음속으로 내가 맞는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페어가 나를 이해시켜 주려고 얘기를 나누자 페어의 의견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이해를 못 해서 그렇게 생각했구나, 여태동안 그러면서 지나갔던 의견들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는 최소한 페어가 어떤 의도와 생각으로 의견을 말했는지 이해하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상대방의 장점 흡수하기
첫 번째 페어는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로 의견을 공유할 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페어는 의견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었다. 같은 말이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 같다.
세 번째 페어는 기술적으로 아는 점이 많고,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다양한 자바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어떤 기준으로 코드를 작성할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장점들을 내가 흡수해서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크게 성장할 것이다. 또 상대방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 의견을 나눌 때 더 존중하는 태도로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소프트 스킬
우테코는 소프트 스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프트 스킬 교육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결국 내가 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냐 에서 성장의 차이가 나오는 것 같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을 때, 공통적으로 내가 소프트스킬에서 부족한 점은
- 내 의견을 조금 더 강하게 주장하기
- 내 생각을 일목요연하기 말하기
였다.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항상 느꼈던 점들이라 우테코 끝내기 전까지는 꼭 고치고 싶은 약점이다.
말을 잘하는 크루들을 어깨넘어로 보면서 배워야겠다. 또 글을 짧게라도 자주 써보고, 무슨 말이든 일단 뱉어보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머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레벨 1 목표
레벨 1의 목표이다.
이런 목표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기만 하는 것과 명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껴서 정리하고 쓰려고 노력한다,
특히, 크루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방법을 잘하고 싶어서 잘 질문하는 방법도 꼭 깨닫고 싶다.
기록 기록 기록
한 달 차 회고를 작성하면서도 또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의 기억력은 너무 금방 휘발된다. 깨닫고 느끼는 점이 매일매일 너무 많고, 우테코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서 당일 날 어떻게 보냈는지 간단하게라도 작성을 해놓는 게 좋겠다고 느낀다. 당장에 느끼는 점은 핸드폰에 빠르게 작성하고 오후 9시 30분에 TIL 회고를 사용하여 매일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표이다.
- TIL 회고 (잘한 점, 개선점, 배운 점을 정리하는 회고)
어떤 행동의 목표를 설정하기
우테코를 하면서 매일매일 느끼는 점은 내가 항상 부족하고, 공부할 것은 넘쳐나고,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위로가 되는 점은 모두가 다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코치님들이나, 선배님들이 해주신 말씀으로는 목표 한 가지만 세우고 그걸 가져가면 만족하라는 것이었다.
애매하게 책도 읽고, 알고리즘 공부도 하고, 수업에 배운 걸 기록하고 어찌어찌 공부하고 하다가 뒤를 돌아봤을 때 그냥 밑 빠진 독에 물 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목표 없이 공부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고, 레벨 1의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목표, 내가 부족하고 꼭 이루고 싶은 것을 찾아서 목표를 세웠다. 그러니 좀 더 내 목표에 집중하게 되고 조급한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하면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기억해 놓기
두 번째 페어가 페어가 끝나고 아쉬웠던 점을 물어봐서 그런 말을 잘하지 못하는 나는 처음에 매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말하고 나서 돌아보니 내가 너무 생각 없이 페어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를 하면서 스스로든 상대방에게든 아쉬운 점이 있을 텐데, 이를 느끼기만 하고 명시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넘어가면 내가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이후로는 어떤 일이든 하고 나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을 기록하고 넘어가고 이제 아쉬웠던 점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기록하고 넘어가면서 어떤 환경에서든 성장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고민
인간관계
내 인생의 비율이 우테코 97 % 나머지 3 %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지는 것 같아서 고민이다... 근데 내 사회성을 월화수목금 9to6 탈탈 소진하고 오니 쉽지 않다 특히 페어프로그래밍하는 주는 정말 힘든 것 같다.
해결책 : 나도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나의 체력
나의 체력이 정말 안 좋다는 것을 우테코하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요즘은 침대에 눕자마자 잠드는지도 모르고 잠에 든다.. 답은 꾸준한 운동뿐일 것 같다
해결책 : 주 3회 운동 가기 (실천 중인데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안 돼서 여전히 체력이 안 좋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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