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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7기] - LV1 유강스 회고(불-편..해지기) 본문

Review/우아한테크코스7기

[우아한테크코스 7기] - LV1 유강스 회고(불-편..해지기)

멍두 2025. 4. 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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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테코에 들어와서 가장 예상하지 못했지만 가장 좋았던 활동은 유강스였다. 

나의 가장 못난 부분을 드러내고 고칠 수 있었다.

유강스 ; 유연성 강화 스터디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실험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크루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활동이다.

 

내 유강스 목표는 눈치 보지 않고 논리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였다.

난 좀 타고나게 설명을 못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면접, 발표, 토론처럼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피해 다녔다. 피할 수 없는 순간들이 오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해졌고 당연히 결과가 좋을 리도 없었다. 이런 순간순간들이 쌓이면서 더 최선을 다해서 피해 다녔다.

 

하지만 우테코에 들어오니, 매일 매일을 토론하면서 보내야 했다. 페어 프로그래밍, 수업, 코드 리뷰.. 말로 설명하고 설득하는 시간이 일상이었다. 이 약점 때문에 이미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는데 또 다시 이 기회를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었고, 그래서 논리적으로 말하기 를 유강스의 목표로 정했다. 그렇다고 당장 달라진 건 아니였다. 여전히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특히 우테코에 말도 잘하고, 개발을 잘하는 크루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기가 죽어있었다.

 

그러던 중 한 크루가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에 초대해 줬다.

솔직히 거기에 낀다면 민폐가 될 것 같았고 완전히 말하는 감자가 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가지고 싶은 모습을 가진 크루들과 스터디를 한다면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강스 목표를 떠올리며 불편한 마음을 꾹 참고, 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결심했어도 스터디에 들어가서 매우 힘들었다. 그들에 비해 너무 부족하고 멍청한 사람 같았고, 기가 죽었다. 나는 타고나게 말을 못 하는 사람인가 봐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때,  함께 유강스를 하는 크루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었다.

크루들은 나의 어떤 부분이 약점인지를 알고 있으니,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피드백을 해주었다.  스터디에서 말한 내용을 듣고 잘하고 있었다고 칭찬해 줬고, 말을 잘 못해서 얼버무리면서 도망가려고 하면 붙잡고 기다려주며 격려해 주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크루들이 유강스에서 주었던 기억에 남는 피드백들..

점점 더 같은 이야기를 할 수록 더 이야기를 잘하게 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콩이 무의식 속에서 이야기를 추상화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본다면, 다음에는 처음 말하는 이야기에서도 더 잘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내가 어제 스터디 들었을 때 가콩도 말 되게 잘하던데??? 나한테는 가콩도 아는 게 많다고 느껴져! 기준은 상대적인거니까 혹시 또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가콩도 누군가에겐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봐
점점 더 같은 개념을 공부하게 된다면 이해가 더 잘 될거같다는 생각이 들어.
버벅거렸던 개념은 아직 가콩 머리에 들어온 새로운 개념이라 정리가 조금 덜 되었던 것 아닐까 싶어. 원래 이삿날 집이 더럽자나.
가콩이 생각했던 멍츙한 소리 = 다른 사람도 멍츙해보일까봐 하지 못한 질문이나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 근데 그걸 가콩이 용기내서 대신 했다 = 가콩은 짱이다

 

당근🥕같은 피드백들만 기억에 남는 것 같긴하지만...ㅋㅋㅋ

나는 말하기에 자신감이 굉장히 부족했던 상태였어서 이런 피드백 하나하나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크루들 덕에 자신감 회복과, 억지로라도 불편한 순간이 쌓이면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최악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모르는 게 생기면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인공지능에 물어보기보다 먼저 크루들을 찾아가서 내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을 논리정연하게 잘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불편함을 참고 말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불편함을 참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연스레 불편함이라는 감정에 기대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를 더 불편함에 던질 수 있었다.

말하기에 자신감을 조금 얻은 후,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어졌다.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더 개선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크루가 내가 말하는 걸 듣고 두괄식으로 말하는 걸 연습해 보라고 조언해 주었고, 이걸 연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말하기를 연습했다.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것을 넘어, 내 스스로 학습을 하고나서 크루들을 찾아가 "내가 이거 공부했는데 들어볼래?" 하면서 설명해 주고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벨 1 마지막에는, 과거에 나였으면 굳이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을 순간에도,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얘기해 보고 질문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며 몇몇 크루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말해주었다.

유강스를 통해서 의식적인 연습을 했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던 것 같다.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것은 레벨 인터뷰였다.

레벨 인터뷰라는 모의 면접에 참여했는데, 예전 같았으면 극도로 스트레스받았을 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살짝 기대됐다. 그 자체로도 엄청난 성장이라고 느꼈다. 물론 긴장했고, 완전히 즐긴 건 아니었지만 나에 대해 메타인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유강스는 짱이다!!

마무리하며

유강스를 시작하기 전 읽었던 책 『유연함의 힘』의 문장을 남긴다. 예전엔 내가 무언가를 못하면 누구보다 나 자신을 먼저 탓했지만, 이제는 이 말을 기억하려 한다.

자신을 깊이 연민하라. 학습 마인드 셋은 좌절이나 실패에 직면했을 때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상황일수록 성과 증명 마인드 셋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관대해져야 한다. 지금의 난관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할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하고, 예전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경험을 떠올리면 된다.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관대해질 때, 불편함도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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